00:00폭염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이번에는 중국과 일본으로 향한 두 태풍이 우리나라 날씨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.
00:07이번 주 날씨는 어떻게 달라질지 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
00:13어서 오십시오.
00:13안녕하세요.
00:15지난주까지만 해도 저희가 폭염의 원인에 대해서 계속 분석을 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날씨가 시원해질 수 있는 건가요?
00:23네, 우선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바람 자체가 달라졌습니다.
00:27지난주에는 태풍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남쪽의 뜨겁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강하게 유입됐는데요.
00:35지금은 한반도 북동쪽에 있는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고 있습니다.
00:43북동쪽에 커다란 시계가 하나 있다고 생각하면 쉬운데요.
00:47고기압 주변으로 바람이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북동쪽에 선선한 공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밀어넣는 겁니다.
00:54지난주에는 바람이 불어도 에어컨 실외기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뜨거웠었는데 주말부터는 바람 자체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거 느끼신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.
01:05네, 확실히 좀 느꼈고요.
01:06그동안에 우리가 기록적인 폭염의 원인으로 꼽았던 게 이중고기압이었잖아요.
01:12그러면 이 이중고기압이 깨진 겁니까?
01:15맞습니다.
01:16견고하게 버텼던 이중고기압이 깨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.
01:19두 시점의 일기도를 보면 확실하게 볼 수 있습니다.
01:23화면 보실까요?
01:25왼쪽이 폭염이 한창이던 7월 30일, 오른쪽이 어제 일기도입니다.
01:307월 말부터 지난주까지 대기 중하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있었고,
01:36상층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우리나라 위아래를 탄탄하게 뒤덮고 있었습니다.
01:41두꺼운 이불을 머리 위까지 두 겹이나 덮은 것처럼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극한 폭염을 만든 건데요.
01:48그런데 어제 일기도를 보면 이 두 고기압에 모두 세력이 약해지면서 이렇게 우리나라 상공에는 차지하지 않고 있습니다.
01:57이 하늘만 봐도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요.
02:00주말부터는 모처럼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구경하신 분들도 많으셨을 겁니다.
02:05이중고기압이 약해지면서 구름이 우리나라 상공으로 들어오기 쉬워졌고요.
02:10햇볕을 가려주는 시간도 늘어난 건데요.
02:12선선한 공기가 들어온 데다가 햇볕까지 조금씩 가려지면서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데 힘을 보탠 겁니다.
02:19정말 주말 동안에 하늘 모습이 신기하다 이런 얘기들이 정말 많이 나왔었거든요.
02:25그러면 이중고기압이 깨졌으면 앞으로는 극한 폭염은 없다고 보면 되는 건가요?
02:30네, 당분간은 그럴 걸로 보입니다.
02:32우선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다음 주까지 낮 기온은 대부분 32에서 35도로 예보가 돼 있습니다.
02:39워낙 40도 안팎의 더위를 겪었다 보니까 이제 더위가 끝난 건가 싶으실 수도 있는데요.
02:46이 재난 수준의 폭염이 한풀 꺾인 거지 폭염 주의보나 경보 수준의 더위는 계속되는 겁니다.
02:52또 시기적으로 8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태양 고도는 낮아지고 낮의 길이도 좀 짧아져서요.
02:5940도까지 치솟을 수 있는 조건은 점점 불리해지고 있긴 합니다.
03:03하지만 최근 9월에 이중고기압이 다시 발달해서 추석까지 더위가 이어질 때가 많았는데요.
03:10가을 추 대신 여름 하를 쓴 하석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.
03:15올해도 열돔이 다시 발달하게 되면 8월 하순 이후에 다시 더위가 강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.
03:22태풍 상황도 좀 살펴보겠습니다.
03:24조금 전에 저희가 중국 특파원 연결해서 소식을 듣기도 했는데
03:27어제 제주와 전남 해안에 상당히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하더라고요.
03:33그럼 태풍의 영향입니까?
03:35맞습니다. 제13호 태풍은 지금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했죠.
03:39직접적인 영향권은 우리나라는 들지 않았지만
03:42그제와 어제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.
03:47화면 보실까요?
03:48어제 오후 2시 상황인데요.
03:51태풍 주변에는 바람이 반시계 방향으로 불어오고
03:54북동쪽 고기압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이렇게 북동풍이 불어오게 됩니다.
03:59우리나라 남쪽에서는 두 기압계 사이에서 기압차가 커지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게 됐었는데요.
04:06이 때문에 제주와 전남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강해진 겁니다.
04:10어제 신안 가거도에서는 초속 26.2m, 제주 사제비에서는 초속 25.8m의 바람이 관측됐는데요.
04:18시속으로 환산하게 되면 93에서 94km 정도로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속도에 가까운 바람입니다.
04:26네, 예전에도 중국으로 간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우리나라로 들어와서 비바람을 많이 몰아친 경우가 있는데
04:33이번에도 혹시 그럴 가능성이 있을까요?
04:37네, 태풍이 남긴 비구름의 이동 경로는 예보 모델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고 있는데요.
04:42다시 한번 화면 보실까요?
04:43우리나라 예보 모델 김은 태풍이 이렇게 중국 내륙에서 점차 약화해져서 저기압으로 변한 뒤에
04:51광복절 연휴 후반때쯤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걸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.
04:56유럽과 미국 모델도 시점과 경로에는 차이가 있지만
05:00이렇게 일부 비구름들이 서해와 그리고 우리나라 서쪽 지방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.
05:06다만 아직까지는 시간이 좀 많이 남아있는 만큼 구체적인 시점이나 강수량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.
05:13네, 그리고 이제 또 다른 태풍이죠.
05:1515호 태풍 찬홈의 영향도 우리나라에 있을 수 있다라고 하더라고요.
05:20네, 15호 태풍 찬홈은 일단 일본으로 향합니다.
05:23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인데요.
05:25현재 예상 경로를 보면 내일 일본을 관통한 뒤 모레쯤 동해로 빠져나와서
05:30열대조합부로 약화할 전망입니다.
05:33동해안과 동쪽 지역은 태풍이 남긴 비구름과 강한 바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요.
05:39아직 모레 동해안의 강수량은 5에서 20mm로 많지는 않습니다.
05:44다만 목요일인 글피까지 합치면 비의 양이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.
05:49그러니까 이 태풍이 얼마나 우리나라에 가깝게 접근하느냐에 따라서
05:53비의 양이 늘거나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서
05:57끝까지 지켜봐야 합니다.
05:59네, 13호, 15호 두 가지 태풍이 남기는 비구름의 움직임을 좀 봐야 될 것 같은데
06:06이거하고는 별개로 사실 요즘에 비가 왔다 하면 갑작스럽게 많은 비들이 쏟아지잖아요.
06:11네, 비도 무섭게 쏟아지고 바람도 태풍 못지않게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.
06:16토요일 전국 곳곳에서 초속 20m, 그러니까 시속 70km가 넘는 강한 바람이 관측됐는데요.
06:23YTN에도 충남 아산과 전북 전주 등에서 갑자기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는 제보도 잇따랐습니다.
06:31여름철에는 낮 동안 지면이 뜨겁게 달궈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고요.
06:36그만큼 소나기 구름도 강하게 발달하게 됩니다.
06:39이때 이 강한 비와 함께 구름 속의 공기도 지상으로 빠르게 쏟아져 내려오는데요.
06:44이 공기가 지면에 부딪히면 마치 물을 바닥에 세게 쏟았을 때처럼 사방으로 퍼지면서 순간적인 돌풍을 만들게 됩니다.
06:53그래서 여름철 소나기가 내릴 때는 강한 빛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돌풍에도 주의를 해야 합니다.
07:00일단 극한 폭염은 사라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기상 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.
07:08지금까지 김민경 기상재단 전문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.
07:11잘 들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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