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0:00태풍이 직접 온 것도 아닌데 거제에는 사흘 만에 1,0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.
00:06지난 2022년 서울 도심을 잠기게 만들었던 폭우 당시의 기록을 두 배 넘게 웃도는 수준인데요.
00:13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 이번 폭우가 남긴 전례 없는 기록들과 또 이후 전망까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.
00:21어서 오십시오.
00:21안녕하세요.
00:231,000mm라는 양이 사실인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는데
00:28그 화면만 보면 피해 상황만 보면 진짜 마치 태풍이 휩쓸고 간 것 같아요.
00:33우선 거제에 여름철 평균 강수량이 935mm 그리고 1년 평균이 1,930mm 정도입니다.
00:42그러니까 여름 석 달치와 맞먹고 1년치 절반 가량인 967mm의 비가 단 사흘 만에 쏟아진 건데요.
00:51특히 어제 하루에만 600mm가 넘게 내리면서 역대 1 강수량 3위를 기록했습니다.
00:581위와 2위는 모두 2002년에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남겼던 태풍 루사 당시의 기록입니다.
01:05그러니까 이 태풍이 직접 오지 않았는데도 역대급 태풍과 견줄만한 비가 쏟아진 겁니다.
01:111강수량도 짚어주셨고 그리고 1시간에 쏟아진 비도 상당히 기록적이었다고 하는데
01:17이게 200년에 한 번 올 수준의 비의 양이었다라고요.
01:22네, 장마철에도 없었던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올해 처음으로 쏟아쳤습니다.
01:29거제에서는 어제 새벽에 시간당 124.5mm를 기록하면서 공식 관측 기준 역대 4위에 올랐습니다.
01:37기상청은 이 비를 200년 빈도 수준으로 분석했는데요.
01:41그러니까 200년에 딱 한 번 비가 온다는 뜻은 아니고요.
01:45한 해에 발생할 확률이 0.5%, 그러니까 2백분의 1 정도라는 의미입니다.
01:51그런데 이렇게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1시간도 아니고 2시간 연속으로 이어진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면서요.
02:00네, 거제에서는 새벽 2시부터 3시까지 116.8mm, 3시부터 4시까지도 111.6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.
02:10이후에도 시간당 86mm, 50mm의 비가 이어지면서 6시간 가까이 강한 비가 계속됐습니다.
02:17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2022년 8월 서울포구와 비교를 해보면요.
02:23당시 서울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이 동작구였는데 1시간에 136.5mm가 쏟아졌습니다.
02:31하지만 앞뒤로는 46.5mm, 72.5mm였고 이후에는 19.5mm로 빠르게 약해졌습니다.
02:39그러니까 서울포구가 1시간에 폭발적으로 집중이 됐다면
02:43이번 거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2시간 연속 이어지고
02:48이후에도 강한 비가 계속됐다는 게 특징입니다.
02:52강한 비가 오래 이어진 만큼 누적 강수량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.
02:57당시 동작구에는 이틀간 442mm가 내렸지만
03:01이번 거제에는 2배가 넘는 900mm 안팎이 쏟아졌습니다.
03:06네, 근데 이렇게 강한 비가 왜 유독 거제와 통영과 같은
03:11경남 남해안에 집중이 된 겁니까?
03:14네, 그제 오후부터 어제 오후까지 이 레이더 화면 보겠습니다.
03:19강한 비구름이 계속 경남 남해안으로 유입이 되는데요.
03:24이 거제와 통영 부근에서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하고 머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.
03:30이 남쪽에서는 태풍 돌핀이 남긴 저기압과 한반도 동쪽에는 고기압이 위치했었는데
03:37이 두 저기압과 고기압 사이로 이렇게 강한 바람
03:41그러니까 하층 제트가 이렇게 남쪽에서 계속 바람이 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.
03:47이 바람을 타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해서 경남 남해안으로 밀려들었습니다.
03:53이 반대편에서는 동쪽의 고기압에서 불어온 동풍이 이 비구름의 길목을 막았고요.
03:59남해안의 산지와 부딪혀서 공기가 상승하면서 비구름은 더 강하게 발달했습니다.
04:05결국 이 남쪽에서는 수증기를 계속해서 밀어넣었고
04:08동쪽에서는 이 비구름의 길목을 막으면서 거제와 통영 부근의 폭우가 장기간 집중된 겁니다.
04:16남쪽에서 수증기를 계속 밀어넣었다고 말씀하셨는데
04:19이게 이제 평년보다 뜨거웠던 이 주변 바다가 이렇게 폭우를 더 많이 나오게 했다면서요.
04:26네,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수온을 보면 남해는 28에서 30도까지 올라 있습니다.
04:32이 물은 데울수록 김이 더 많이 나는 것처럼
04:35바다가 따뜻할수록 대기로 올라가는 수증기도 많아집니다.
04:39게다가 이 따뜻한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어서
04:43수증기를 담는 물탱크 자체도 커지는 셈인데요.
04:47이렇게 풍부해진 수증기가 하층제트라는 고속도로를 타고
04:51경남 남해안으로 밀려들면서 비구름을 더욱 강하게 발달시킨 겁니다.
04:56네.
04:56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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