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0:00보신 것처럼 많은 피해를 입은 거제와 통영에서는 복구 작업이 한창인데, 폭염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걱정입니다.
00:07극한 호우의 위험은 여전한데요. 이달 말에는 태풍이 또 한참에 북상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.
00:14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. 어서 오십시오.
00:18안녕하세요.
00:19이번에 거제를 비롯한 남해안에 몰아친 폭우도 그랬지만, 요즘에 보면 비가 한 번 올 때 이렇게 몰아서 강하게 오는 경우들이 많죠?
00:29네, 실제로 장기간 관측 자료를 보면 비가 내리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게 숫자로도 나타납니다.
00:36과거 30년과 최근 30년을 비교해보면, 하루에 10mm 미만의 약한 비가 내리는 날은 연평균 123.5일에서 100.9일로 23일 가까이 줄었습니다.
00:48반면 하루 80mm 이상 쏟아지는 강한 비는 1.9일에서 2.6일로 늘었고요.
00:54강한 비의 강수량 자체도 연평균 229.7mm에서 318.5mm로 39% 가까이 증가했습니다.
01:04비가 자주 조금씩 내리기보다는 한 번 내릴 때 강하게 몰아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겁니다.
01:11사실 이번 극한 호우도 장마가 모두 끝난 다음에 내린 거거든요.
01:15이렇게 장마 이후에 극한 호우가 나타나는 빈도수도 좀 높아지고 있죠?
01:20네,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지난해에는 15차례, 지지난해에는 16차례 관측됐습니다.
01:27발생 시기를 보면 더 눈에 띄는데요.
01:302025년에는 8월과 9월에만 11차례, 2024년에도 7차례나 나타났습니다.
01:37특히 2024년에는 9월 21일에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관측됐습니다.
01:44그러니까 장마가 끝났다고 해서 극한 호우의 시기까지 끝나는 건 아니라는 건데요.
01:50기후변화로 대기가 따뜻해지면서 품을 수 있는 수증기 자체가 많아졌습니다.
01:55장마가 끝난 뒤에도 비구름이 발달할 조건만 갖춰지면 많은 수증기가 언제든 극한 호우로 쏟아질 수 있는 겁니다.
02:04저희도 보도를 할 때 사용을 했습니다만, 이번 거제포구가 200년 빈도라고 얘기를 했거든요.
02:10그런데 이게 200년 전에 이런 기상 관측 기록이 있었던 것도 아닐 텐데, 이건 어떤 의미로 이렇게 쓰는 걸까요?
02:18기상청이 2024년 여름부터 강한 비가 몇 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인지 빈도로 분석해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.
02:27강수량을 숫자로 만들으면 얼마나 이례적인 비인지 쉽게 와닿지 않기 때문인데요.
02:32예를 들어서 하루에 300mm가 내렸다고 해도 단순히 물 높이로 계산하면 30cm니까 무릎 높이도 안 되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.
02:42그래서 과거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이 정도의 비가 나타날 확률을 통계적으로 계산하는 겁니다.
02:49실제로 200년 동안 관측을 했다는 건 아니고요.
02:52100년 빈도는 한 해에 발생할 확률이 1%, 200년 빈도는 0.5%라는 의미입니다.
02:58200년 빈도라고 해서 정확히 200년에 한 번 내린다는 뜻은 아니고요.
03:03올해 왔다고 앞으로 200년 동안 오지 않는다는 뜻도 아닙니다.
03:07확률을 얘기하는 거군요.
03:09이번 폭우로 인해서 산사태 피해도 상당히 컸는데,
03:13저희가 앞서 드론으로도 산사태 피해 현장을 보여드리기도 했는데,
03:17그 전에 사실 영남지방 가뭄이 극심했잖아요.
03:20그 가뭄이 극심했던 게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요?
03:24네, 맞습니다. 이번에 거제에 내렸던 비는 가뭄의 단비라기보다는 굉장히 위험한 폭우였습니다.
03:30특히 땅이 너무 바짝 말라 있으면 빗물이 잘 스며들지 못하고 한꺼번에 흘러내릴 수도 있는데요.
03:37화면 보실까요?
03:39영국 레딩대학교 연구진이 젖은 땅과 평범한 땅,
03:43그리고 폭염으로 바짝 마른 땅에 같은 양의 물을 부어봤습니다.
03:48왼쪽을 보시면 젖은 땅은 이렇게 물을 빠르게 흡수하지만,
03:53폭염을 겪은 땅을 보면 물이 거의 스며들지 못하고 있습니다.
03:58이렇게 흡수되지 못한 빗물이 지표면을 따라서 한꺼번에 흘러내리면서 홍수나 토사 유출 위험을 키우는데요.
04:06문제는 기후변화로 이런 극단적인 날씨가 따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,
04:11서로 영향을 주면서 연달아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.
04:14그러니까 앞선 재난이 다음 재난의 위험을 키우면서 피해가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이른바 연쇄 재난인데요.
04:22앞으로는 이 하나의 재난만 보는 게 아니라,
04:25앞선 재난이 다음 재난의 위험을 얼마나 키우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.
04:30이렇게 비가 그치고 난 뒤에, 지금 복구 작업을 해야 되는 그런 시기인데,
04:37폭염 때문에 더 어려움이 있다고요?
04:39네, 33도 이상의 체감 더위가 예상이 되면서 폭염특보도 다시 확대됐습니다.
04:46서울 전 지역을 비롯해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.
04:51비가 그친 뒤에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기온과 체감 온도가 함께 오르고 있는데요.
04:59특히 피해 지역에서는 장시간 야외 복구 작업이 이어지는 만큼 높은 기온과 습도가 겹치면 온열 질환 위험도 굉장히 커집니다.
05:08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충분히 쉬고, 물을 자주 마시는 등 폭염 자체를 또 하나의 재난으로 보고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.
05:17그리고 이번 주 일요일이 절기상 입추입니다.
05:21처서입니다.
05:22지난 입추 때도 저희가 입추와는 어울리지 않는 날씨다,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,
05:27처서 매직을 기대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.
05:30네, 올해도 처서 매직을 기대하기는 좀 어려워 보입니다.
05:33서울은 아직 열대야가 다시 나타나지 않았지만, 밤더위가 나타난 지역도 점점 늘고 있고요.
05:39서울의 최저 기온은 다음 주에도 24도 안팎으로 열대야 기준에 가까운 밤더위가 계속되겠고요.
05:46낮에는 32에서 33도 안팎까지 올라서 폭염주의보 수준의 더위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.
05:53처서가 지나도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 걸로 보여서 당분간 늦더위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걸로 보입니다.
06:00네, 그런가 하면 지금 그동안에는 우리나라의 태풍이 몇 년 동안 오지 않았는데,
06:05이달 말에 태풍이 우리나라 주변으로 올 가능성이 있다고요?
06:08네, 화면 보실까요?
06:10먼 남쪽 해상에는 열대 요란, 그러니까 태풍이 씨앗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.
06:17특히 이 뚜렷한 소용돌이 형태로 발달한 구름대,
06:20오늘 정오의 태풍으로 발달한 18호 태풍 사우델인데요.
06:25일부 수치 모델은 이 태풍이 이달 말쯤에 이렇게 우리나라 주변까지 북상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습니다.
06:33모델마다 예상 경로는 다릅니다.
06:36이렇게 중국 쪽으로 향하거나 아니면 서해로 북상,
06:41또 하나는 이렇게 우리나라까지 관통하는 경로도 내놓고 있는데요.
06:46특히 지금 이 유럽 모델이 그리는 이 경로가 굉장히 눈에 띄는데요.
06:51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이렇게 남부지방을 지나 대한해업까지 지나는
06:58이 태풍의 길이 한반도로 열렸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경로입니다.
07:03그러니까 물론 이 열흘 이상 뒤에 전망인 만큼
07:07태풍이 실제로 어떻게 이동할지는 아직 변동성이 굉장히 큰 상황입니다.
07:12아직 변수가 많긴 하지만 이달 말부터는 이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지켜봐야 합니다.
07:19네, 알겠습니다. 태풍의 진로도 계속해서 좀 주의 깊게 봐야 되겠습니다.
07:24지금까지 김민경 기상재단 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.
07:27잘 들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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