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0:00연일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우리 일상 곳곳이 휘청이고 있습니다.
00:04건강은 물론 생계까지 위협받는 가운데 정전과 순환사고까지 잇따르고 있는데요.
00:10폭염 현장을 다녀온 표정우 기자와 자세한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.
00:13어서 오십시오.
00:14어서 오세요.
00:16지금 더워도 너무 덥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
00:18이 폭염 속에 오토바이 운전자가 더위 때문에 사고를 낸 경우가 있다고요?
00:25네, 그렇습니다. 한창 더웠던 어제 낮 12시 경기도 양주에서 발생했던 사고인데요.
00:29화면 보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.
00:32도로 한가운데 오토바이가 옆으로 쓰러져 있고
00:35구급차에서 내린 소방대원들의 운전자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.
00:40택배를 배달하던 50대 남성이 오토바이를 몰다가
00:44단독사고를 내면서 소방에 출동한 건데요.
00:47당시 남성은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의식이 떨어지는 등
00:50열탈진 의심 증상을 보였습니다.
00:53구급대원들은 폭염 속에서 배송 업무를 하던 점과
00:56남성의 상태를 볼 때 온열 질환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.
01:03남성은 잠시 쉬면 괜찮다며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했는데요.
01:08하지만 구급대원들은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계속 설득한 끝에
01:12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.
01:14지금 폭염 속에서 야외에서 일하는 분들, 노동자들 건강이 참 걱정되는 상황인데
01:20그런데 야외뿐 아니라 실내에서 일하는 분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고요?
01:24네, 그렇습니다.
01:25어제 저희 취재진이 인천종합어시장에 다녀왔습니다.
01:29시장 아래에서 긴 통로를 두고 수백 개의 수산물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인데요.
01:35이게 강한 햇볕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지만
01:38달궈진 공기가 안에 머물면서 찜통처럼 더웠습니다.
01:42여기에 수산물과 수조가 있다 보니 습도도 상장이 높았습니다.
01:47어제 오후 3시쯤 저희 취재진이 시장 안과 밖에 기온과 습도를 측정해봤습니다.
01:53시장 안의 기온은 바깥보다 1, 2도가량 조금 낮았는데
01:56습도는 5%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.
02:00저희가 현장 중계를 위해 가만히 서서 대기하는 사이에서도
02:03얼굴과 등의 땀이 계속 흐를 정도였습니다.
02:06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수산시장이니까 좀 시원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 텐데
02:11지금 현실은 달랐습니다.
02:13상인들 같은 경우에는 여기서 매일 일을 해야 되잖아요.
02:16상당히 힘드실 것 같네요.
02:18사실 저희 취재진은 어제 하루 있었지만
02:19이분들은 계속 종일 있어야 되는 건데요.
02:22상인들은 사우나 안에서 장사를 하는 것 같다고 말을 했습니다.
02:26생선 손질을 위해서 장화와 고무장갑,
02:29방수 앞치마까지 착용하고 일을 하는데요.
02:32바람이 잘 통하지 않고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복장이라서
02:35땀이 마를 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.
02:38또 시장에는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마음껏 틀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는데요.
02:43상인들 이야기 들어보시죠.
02:47진짜 찜통이에요, 찜통.
02:49사우나라고 보시면 돼요, 사우나.
02:52일하다 보면 선풍기를 못 틀어요.
02:55이 얼음이 녹을까 봐.
02:57그래서 땀 범벅으로 일하다가 어지럽고 머리 아플 때가 가끔 있습니다.
03:04더 큰 문제는 손님들 발길이 끊겨서 매출은 줄었는데
03:08수산물은 신선하게 유지해야 하는 그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겁니다.
03:12한 상인은 요즘 얼음이 금세 녹다 보니 사용량이 가을이나 겨울보다 2배 이상 늘었고
03:18또 활어 수조에 냉각기를 계속 돌리면서 전기요금 부담도 커졌다고 말했습니다.
03:24일 마치고 퇴근 후라도 좀 편히 쉬셔야 될 텐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고요?
03:28네, 그렇습니다.
03:29상인들에게 퇴근하면 좀 낫느냐고 저희가 물어봤더니
03:32요즘에는 집에 가도 마찬가지라고 답이 돌아왔습니다.
03:36시장에서 온종일 더위에 견딘 뒤에도 열대야가 이어지면서
03:40지친 몸을 제대로 회복하기조차 어렵다는 겁니다.
03:43실제로 어젯밤도 저희 취재진이 돌아본 서울 도심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.
03:49자정을 넘긴 시각 명동의 기온은 31도, 체감온도는 33도에 달했는데요.
03:55낮 동안 어질러진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 역시
03:58더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.
04:15뜨거운 태양이 있는 한낮은 물론이고
04:17해가 진 밤에도 좀처럼 열기가 식지 않아서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인데
04:21실제로 전국의 온열 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죠?
04:27네, 그렇습니다.
04:27이틀 전까지 집계된 올여름 온열 질환자는 2,025명이고
04:31이 가운데 16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습니다.
04:35그제 하루에만 환자 108명이 추가되는 등
04:38하루 신규 환자가 100명이 넘는 날도 있습니다.
04:41세부 통계를 보면 피해가 어디에 집중되는지 뚜렷한데요.
04:45온열 질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30%를 넘었고
04:50환자의 78.8%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 등 야외에서 발생했습니다.
04:56실제로 경기 김포에선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던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
05:01소방은 출동 당시 체온이 40도를 넘었던 점을 바탕으로
05:05밭일을 나갔다 온열 질환으로 숨진 걸로 보고 있습니다.
05:09야외 작업이 아니어도 암심할 수는 없는데요.
05:12그제 인천에선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40대 남성이 숨지기도 했습니다.
05:16밤낮으로 덥다 보니까 냉방기기에 계속 의지할 수밖에 없는
05:19상황인데 또 이런 상황에서 정전으로 인한 시민불편도 계속됐다고요.
05:23네, 그렇습니다.
05:24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량이 크게 늘었고
05:27일부 아파트는 전력 성비가 견디지 못하는 사례가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.
05:32경기 김포시 풍무동에서는 어제 저녁 3,600여 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.
05:38승강기 3곳에서는 고립신고가 들어왔고요.
05:41주민 2명이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됐습니다.
05:44또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서도 어제 아파트 5개도 600여 세대가 정전됐습니다.
05:50에어컨과 승강기를 쓸 수 없게 되자 주민들이 주민센터나 임시 숙소로 이동했고요.
05:56일부는 차량 에어컨을 켜고 밤을 보냈습니다.
05:59이 밖에도 경기 의정부와 고향 일산에서는 차량이 변압기와 전봇대를 각각 들이받아
06:05정전히 일어나기도 했습니다.
06:08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바다나 계곡을 찾는 분들도 많은데
06:12여기서도 또 사고가 잇따르고 있죠?
06:14네, 그렇습니다.
06:15지난 주말과 휴일 전국에서 발생한 순환사고로 총 9분이 숨지셨습니다.
06:21지난 2일 충남 태안 방포해변에서는 스노클링을 하던 50대 남성이 숨졌고요.
06:27제주 서귀포 보목동 인근에서는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6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.
06:33강원 강릉에서도 있었는데요.
06:34물놀이를 하던 60대 남성이 숨졌기도 했습니다.
06:38하루에만 물놀이 사고로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.
06:43그 밖에도 지금 또 하나 말씀드리면 이제...
06:46경기도 수원에서...
06:48네, 수원에서 맞습니다.
06:49수원의 한 호수에서는 술을 마신 남성이 새벽에 구명특을 들고 물에 나갔다가 구조되기도 했고요.
06:56서울 잠실대교 인근 한강에서는 수영하던 30대 남성이 수중부 주변에 거센 물살이 휩쓸려서
07:02결국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.
07:04네, 더위도 피해야 되고 여러 가지 또 안전사고도 주의하셔야겠습니다.
07:09지금까지 사회부 표정우 기자와 함께했습니다.
07:11잘 들었습니다.
07:11감사합니다.
07:12감사합니다.
07:12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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