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0:03사도세사 이산은 병이 발작할 때마다 국녀와 내관을 죽이곤 했습니다.
00:17그렇게 이산은 걷잡을 수 없이 극악해져고 영조와의 관계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.
00:38죽어라.
00:40소자에게 자결을 명하시는 것이옵니까?
00:46그래.
00:47내가 죽는 게 옳으냐?
00:50네가 죽는 게 옳으냐?
00:52내가 죽으면 300년 정사가 망하고 네가 죽으면 종사가 오히려 보존되니 네가 죽는 게 옳다.
01:05군무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효에 어긋나는 일이옵니다.
01:13네가 네 입으로 감히 효를 노네.
01:18소자.
01:19그저 아바마마의 자식이 되고자 하였사옵니다.
01:26닥쳐라.
01:30왕손에 생모를 죽이고 풍인들을 함부로 패하고 그러고도 네가 세자이길 바라느냐?
01:42세자이길 바란 적 없사옵니다.
01:47다만
01:52아바마마의 아들이고 싶어사옵니다.
02:21자결하라는 영조의 명예.
02:23세자가 스스로 목숨을 죽였다.
02:25세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자 신하들이 이를 막아섰다고 실록은 기록하고 있습니다.
02:37어찌 아직 더 내 뜻을 모르는가?
02:42당장
02:45귀주를 드리라!
03:07아버지!
03:09아버지
03:10아버지 차하고 대했습니다!
03:12살려 주십시오!
03:26저하, 천천히 숨을 쉬세요.
03:30괜찮습니다.
03:47결국 세자는 뒤주에 갇힌 지 8일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.
03:54남매의 마지막 이야기도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.
04:00실록에는 영조가 화여공주와 사도세자의 죽음을 비통해했다고 기록되었습니다.
04:07그러나 그의 딸은 듣지도 못한 듯, 보지도 못한 듯 끝내 자신을 지은 채 살아야 했고 그의 아들은 검은 뒤주 속에서
04:19처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.
04:22어쩌면 영조는 성군으로 사는 법은 알았지만 아버지로 사는 법은 끝내 배우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.
04:33닿지 못한 마음들, 전하지 못한 말들, 그 마음이 서로에게 닿았더라면 이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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