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0:00오늘은 6.25 전쟁이 일어난 지 7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.
00:04당시 전황이 위급해지자 병역 의무도 없는 10대 소년들까지 전선에 강제로 동원됐는데요.
00:11수십 년 동안 국가로부터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했던 소년병들이 정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.
00:18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.
00:2293 박태승 할아버지는 아침마다 어린 나이에 전장에서 산화한 전우들의 넋을 위로하는 기도를 올립니다.
00:321933년생인 박 할아버지는 지난 1950년 17살 나이로 군번을 받고 6.25 전쟁에 참전했습니다.
00:41미성년자였지만 낙동강전선의 전황이 급박해지자 국가가 이른바 소년병으로 입대시킨 겁니다.
00:50약한 자는 거진 다 부텔리기 같거든.
00:53나도 내 형님이 입대를 하고 일주일 만에 내가 동지국도 와서.
01:00펜 대신 총을 쥐고 제대로 된 훈련도 없이 전장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.
01:07당시 이렇게 징집된 17세 이하 소년병은 약 3만 명, 이 중 3천 명 넘게 전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.
01:14하지만 정부는 국제법 위안인 소년병이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를 수십 명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.
01:22그 을라들을 맨몇에 잡다가 전쟁터에 내보내가지고 죽도록 만들고.
01:32그러나 거기서 국가에서는 잘못했다고 말하면 되었고.
01:37이거는 이래서는 안 되잖아요.
01:38지난 2024년 진실화의 위원회가 명예회복을 권고하기도 했지만 관련 특별법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.
01:48결국 박할아버지를 비롯한 생존 소년병 2명과 숨진 이들의 유가족은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.
01:57청구액 1억 원은 상징적인 금액일 뿐.
02:00이들이 원하는 건 이제라도 정부가 희생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겁니다.
02:06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소송 비용은 뜻 있는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했습니다.
02:12이걸 다투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과오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응소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마음속에는 남아 있습니다.
02:20그 자체만으로도 어르신들이 응어리진 마음이 조금은 풀려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.
02:26현재 생존에 있는 소년병들은 대부분 90세를 넘겼습니다.
02:31국가의 무책임 속에서 평생 응어리를 안고 살아온 영웅들이 책임 있는 응답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.
02:40YTN 김근우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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